에너지 인사이드

GS에너지가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둘째, 에너지 수급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2012.04.20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 소비 폭증의 원인

영국 BP가 올해 1월에 발간한 “BP Energy Outlook 2030”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소비는 2010년에는 12,002Mtoe이지만, 2030년에는 16,632Mtoe로 20년 동안 약 3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중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OECD 국가는 3.5%, 비 OECD국가는 68.9%로 에너지 소비 증가는 비 OECD국가들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림 1] 에너지소비의 변화 추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개발도상국의 에너지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82.2%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포함해 BRICs 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세계 에너지 소비 증가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 원유시장이 투자확대를 통해 충분히 잉여공급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 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석에너지는 유한한 자원으로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소비량을 고려할 때 석유 및 천연가스는 40~60년 후에, 석탄은 150년 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석유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의 수요법칙을 얘기하지 않아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동북아 3국의 치열한 노력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에너지기업의 인수 및 합병에 적극 개입하는 등 에너지 안보를 정부 정책결정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 2009년 석유/가스 자주개발율을 27%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국영기업(CNPC, Sinopec, CNOOC)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중국개발은행, 중국투자공사 등을 통해 초저금리로 자금을 제공하거나, 러시아/베네수엘라/브라질 등에 돈을 빌려주고 기름으로 돌려받는 ‘Loan for oil' 계약을 체결하고, 3조 달러대의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해외자산 및 기업매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등 정책자금 및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상급 외교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원부국과 다자간 협력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CNPC는 BP와 공동으로 이라크 Rumalia 유전(2009년 6월)을, Total과 공동으로 이라크 Halfaya 유전(2009년 12월) 개발권을 낙찰받았으며, Shell과 공동으로 호주 석탄층 메탄가스(CBM) 생산기업인 Arrow Energy사를 인수하는 등 메이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석유 및 가스 자주개발률을 2004년 이후 22%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2030년에는 석유 자주개발률을 4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로 에너지기본계획 개정안을 2010년 6월 수립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제경쟁력을 가진 핵심기업 육성, 자금 및 세제 지원 등을 활용한 자원 확보가 주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지분의 30%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석유개발기업인 Inpex社를 세계 메이저급 석유개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탐사 및 자산매입 등에 투자금을 최대 75%까지 출자형태로 지원하고, 탐사가 성공하거나 민간주주가 요청할 경우 순차적으로 정부 보유주식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금융기관에 융자할 경우, 차입비의 최대 75%까지 채무보증하고 탐사준비금의 과세소득 공제 등 세제혜택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석유·가스 수입의존도가 96%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2006년에 3.2%에 불과하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2010년에 비로소 두 자리인 10.8%에 진입했고, 2011년에는 13.7%로 상승했습니다.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아프리카, 남미, 시베리아 등지에서 자원확보를 위해 다른 나라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생산광구 매입, 국제 석유기업 M&A 확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원민족주의로 인해 에너지 확보 더 어려워져

하지만 자원민족주의 확산으로 인해 해외자원개발도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자원민족주의란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축적하기 위해 자원을 무기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중남미의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07년 4월 모든 자원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고, 에너지와 광물 자원에 대해 국내외 기업이 맺었던 모든 계약을 무효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정부를 통해 지분을 임대 받는 방식으로 재계약을 체결토록 했습니다. 남미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볼리비아는 석유와 가스 산업 시설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고, 2006년 다국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통제권을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이양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자원민족주의 및 국유화 영향으로 국제석유사가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석유 매장량은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면 해당 에너지 자원의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에너지 자원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유승훈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학력

  • 1992년 서울대 공과대학 자원공학과 공학사
  • 1996년 동대 자원공학과 자원경제학전공 공학석사
  • 1999년 동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자원환경경제학전공 경제학박사

경력

  • 1999년 고려대학교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2001년 호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해외개발학과 교수
  • 2010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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